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관문인 이란 남부 요충지에서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양측이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감행된 이번 공습은, 서남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군사 행동이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압박 전략과 이란의 잠재적 도발 억제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현지 시간 28일 새벽 1시 30분경(미국 시간 27일), 이란 남부의 핵심 항구도시인 반다르 아바스(Bandar Abbas) 동쪽의 군사 시설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군사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미군 병력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민간 상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이란의 지상 통제소와 자폭 드론 기지를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현장에서 이란의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으며, 5번째 드론이 발사되기 직전에 통제소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란 현지 매체 역시 반다르 아바스 일대에서 세 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울리고 방공망이 긴급 가동되었다고 보도하며 피격 사실을 체념하듯 인정했습니다.
이번 군사 조치는 미군이 이란 남부의 기뢰 설치 선박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되었습니다. 작전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일련의 공습이 전면전 확전이 아닌 ‘자위적 차원의 방어 조치’이자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억제력 행사’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내 미 해군 전력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간의 무력 대치가 임계점에 달하면서, 사소한 오판이나 우발적 충돌이 전면적인 교전 재개로 번질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도출(導出)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 직후 열린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는 뼈 있는 경고를 던졌습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핵 프로그램 동결 및 테러 지원 중단 등의 요구 조건을 전격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동원해 전쟁을 미국의 승리로 강제 종료하겠다는 강력한 벼랑 끝 압박 전술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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