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리포트] 호르무즈해협 통행량 35척 회복, 그러나 이란의 통제 제도화가 시작됐다

[아카이브 리포트] 호르무즈해협 통행량 35척 회복, 그러나 이란의 통제 제도화가 시작됐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 하에 호르무즈해협 통제 구역을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들과 상선들의 지정학적 해상 물류 인포그래픽 이미지
호르무즈해협 통행량 회복과 통제 제도화
이미지 출처: DeeVid 생성 이미지

 

2026년 5월 23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점이자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해협이 전쟁의 화마를 지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란전쟁의 공식적인 휴전 선언 이후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숫자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면에 숨겨진 이란의 해상 통제권 제도화 움직임은 국제 물류 업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협 통과의 주도권을 쥐고 항로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은 과거의 자유 항행 구역에서 ‘허가제 통제 해역’으로 체질이 급변하는 모양새입니다. 전쟁의 물리적 충격은 잦아들었지만 경제적·정치적 통제 수단으로 전락한 해협의 현 상황을 정밀 진단하기 위해 의 중동 정세 동향 및 글로벌 안보 리포트를 기반으로 팩트를 추적하고자 합니다.

◆ 01. 통행량의 점진적 회복과 전쟁 전 수준과의 격차

최근 발표된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최악의 정체기였던 지난달 휴전 당일에 비해 완연한 증가세를 기록 중입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IRGC 해군의 공식 발표를 종합하면, 22일 기준 하루 동안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총 3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이는 전날인 21일의 31척, 20일의 26척과 비교해 명확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달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당일, 단 4척의 선박만이 해협을 지났던 초토화 상태와 비교하면 물류의 피를 돌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시도가 재개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도출(導出)된 회복세 뒤에는 여전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쟁 전 호르무즈해협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 약 135척에 달했고, 세계 해양 석유 수송량의 20~25%를 책임지던 위상을 고려할 때 현재의 35척은 정상화 기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여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 02. ‘페르시아만해협청’ 신설과 통행료 체계의 제도화

국제 금융 및 물류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란이 해협 통제를 일시적 군사 행동을 넘어 ‘영구적 제도화’ 단계로 이행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란은 지난달 말 이란 중앙은행을 통해 위안, 달러, 유로, 리알 등 4개 통화 기반의 통행료 징수 특별 계좌를 전격 개설한 데 이어, 이달 18일에는 해협 관리를 전담하는 ‘페르시아만해협청’을 신설했습니다. 해당 기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내에 특정 ‘통제 해역’을 지정하고, 해당 구역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IRGC의 사전 허가와 협의를 거쳐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나아가 이란은 해협을 공유하고 있는 인접국 오만과 영구적인 통행료 징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밀실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쟁 중 발생한 리스크를 빌미로 해협의 실질적 지배권을 공고히 하고, 자국 중심의 새로운 해상 대치(對峙) 전선을 구축하여 장기적인 재정 수입원 및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계산으로 해석됩니다. 해협 통제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 및 거시경제적 영향 평가는 의 에너지 수급 리포트를 통해 추가 확인이 가능합니다.

 

결론: 해상 주권 독점 시도에 따른 봉쇄 리스크와 제언

결론적으로 현재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량 증가는 시장의 자율적 회복이 아닌, 이란이 설계한 통제된 질서 안에서 허용된 제한적 흐름입니다. 미군의 침략으로부터 국제 무역의 안전 항로를 조성했다는 IRGC의 성명(聲明)은,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허가 없이는 언제든 해역을 다시 봉쇄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다름없습니다. 글로벌 해운 업계와 에너지 수입국들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공식화와 통제권 행사를 뉴 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야 하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유관 기업들은 호르무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수송로 다변화를 서둘러 도출해야 하며, 국제 해사 기구 등과의 공조를 통해 부당한 통행료 징수 및 항행 저지 행위에 대한 법적·외교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불안정한 평화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선제적 시나리오별 대응만이 제2의 공급망 마비를 막는 유일한 제언(提言)이 될 것입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정유 및 물류 산업에 미치는 실시간 파급 효과는 앞서 분석한 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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