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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2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가 전격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법정 최후 기한인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재판부는 “당초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최소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회생계획 수행 불가능성을 사유로 단행되었으나, 메리츠금융의 DIP 대출 확정으로 운영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어 즉시항고의 정당한 이유가 인정되었다”고 판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자금 지원은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화재·증권·캐피탈)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2,000억 원의 DIP(Debtor In Possession) 대출을 의결하면서 성사되었습니다. 홈플러스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전국 67개 점포의 잠정 휴업을 중단하고 영업 재개 절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홈플러스의 법정 관리 기한은 법원의 결정으로 늘어났으나, 유통 현장과 금융 시장에서는 실질적 영업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극심한 회의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일평균 수입액은 회생 신청 당시인 지난해 3월 238억 원에서 올해 3월 101억 원, 5월 53억 원, 7월(1~7일) 27억 원으로 무려 9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자금난으로 인해 지난해 126개에 달하던 운영 점포 수는 67개로 반토막 났으며, 매장 휴업 및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겹치면서 매출 기반이 사실상 해체된 상태입니다.
재무 구조 역시 한계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홈플러스의 보유 유동성은 207억 원에 불과한 반면, 중소 협력업체 물품대금(6,122억 원)을 포함한 미지급 공익채권 규모는 9,284억 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리스크 관리에 착수한 주요 카드사들이 대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으며, 납품업체들 역시 신용등급 D 수준인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물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어 DIP 대출 2,000억 원 투입만으로는 구조적 적자 체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홈플러스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과도한 차입매수(LBO) 방식 인수가 지목되면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전체 인수금액 7조 2,000억 원 중 5조 원을 차입금으로 충당한 뒤, 10년간 2조 원이 넘는 금융 이자를 홈플러스 자산 매각으로 충당하면서 정작 매장 및 설비 투자에는 7,600억 원만 집행하여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파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한 현장검사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을 확인하여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며,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ABSTB) 불완전판매 혐의를 받는 하나증권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완료하고 구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사모펀드의 과도한 차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PEF 차입 한도를 낮추는 방안 등 규율 강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연장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6,000억 원대 미수금에 노출된 중소 협력업체와 입점 점주, 수만 명 근로자의 생존권이 걸린 거시경제적 현안입니다.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고 자본시장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조치가 시급히 실행되어야 합니다.
첫째, 금융당국과 회생법원은 메리츠금융의 DIP 대출금 2,000억 원이 대주주나 금융권 채권 상환으로 유출되지 않고, 중소 협력업체 물품대금 결제 및 입점 점주 정산 등 실질적 소상공인 피해 구제에 최우선적으로 집행되도록 자금 용도 투명화 가이드라인을 강제해야 합니다.
둘째, 국회와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차입매수(LBO)와 알짜 자산 매각 후 배당금 회수 행태를 제어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인수 대상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는 과도한 차입 비율 상한선을 법제화하고, 기업 회생 시 대주주의 사회적·법적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여 ‘먹튀형 사모펀드’의 폐단을 제도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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